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신경 쓰고 있는 것들이 참 많다.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본다면, 그때 굳이 신경 쓰지 않았어도 되는 것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을 버릴 줄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방해받지 않고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신경 끄기의 기술'은 우리의 삶 속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과, 중요한 것을 '구분'하여 그에 따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렇다면, '구분'의 '기준'은 무엇일까?
우리는 중요한 것만 남기는 법을 알아야 하는 이유
이 책의 특징은 다른 자기 계발서들이 흔히 말하는 '성공'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자기 계발서에는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좋은 차, 비싼 집, 호화로운 여행 등을 할 수 있으려면 성공해야 한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내가 정말 원하는 게 그런 것이 맞는가? 그렇다면, 인간들은 모두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모두가 행복의 기준이 다르고 마음속에 필요로 하는 것이 다르다. 또한, 자기 계발서는 긍정적으로, 나는 할 수 있으며, 행복하다고 외치며 긍정적으로 살라고 한다. 그러나, 정말로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말을 되뇔 필요가 없으며, 정말로 잘 난 사람은 자신이 잘 났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 이들은 주변의 시선에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우리는 정해진 행복함의 기준을 강요받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사람들이 '행복'이라고 정의하는 요소를 가지게 되면 자신도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신경 쓰게 만들고, 우리의 정신건강을 해롭게 한다. 저자는 그렇게 살면 천박함과 허세가 몸에 배며, 행복과 만족이라는 신기루를 쫓는 데에 평생을 바칠 수도 있다고 한다. 좋은 삶이란, 여러 가지 수많은 것들을 신경 쓰는 게 아닌, 자신에게 진짜 중요한 것을 찾아 신경 쓰는 것이다.
신경 끄기의 기술이란?
사람들은 '신경 끄기'라는 말을 좋은 의미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떤 일에 무관심하거나 태연한 태도를 가진다거나, 세상의 휘몰아치는 파도에도 끄떡없이 견뎌내는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어떤 일이 닥쳐도 흔들리거나 굴복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마음의 감정이나 삶의 의미를 모르는 '사이코패스'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신경 끄기'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신경 끄기는 무심함이 아니라,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무심한 사람은 사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신경 쓰기이기 때문에 자기 방어를 위해 '무심한 척' 하는 것이라고 한다. 무심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지 신경 쓰여서 냉소와 독설 뒤로 숨어버리고,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는 게 두려워서 자신이 세상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특별하고 유별난 존재라고 결론지어버린다. 그래서 절대로 자신을 위한 의미 있는 선택을 하지 않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꽁꽁 숨겨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기 연민과 자아도취에 빠진 채 살아간다. 자신을 신경 쓰게 만드는 불쾌한 것들을 끊임없이 외면하면서 말이다. 이것은 '어떤 것에 신경을 쓸 것인가?'라는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언가에 신경을 써야만 하고, 모든 것을 신경 쓸 수는 없기 때문에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목표를 이루는 길을 걸을 때, 길에 놓인 수많은 고난과 역경들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진짜 '신경 끄기'의 기술이다. 내가 향하는 목표가 다른 사람들이 생각과 달라 배척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실패에도 웃어넘길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고난에 신경이 집중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보다 중요한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 당신이 신경 쓰고 있는 문제들은 당신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들인가? 이를테면, 전 애인의 삶이 신경 쓰인다거나, 과거에 지나간 일들을 신경 쓰는 것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걱정거리가 없다는 뜻이다. 인간은 신경 쓸 일이 없으면 문제를 만들어내서 신경을 쓴다고 한다. 중요한 걱정거리가 없다면, 인생에서 의미를 주는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이 우리의 정신적 에너지를 가장 좋은 방법으로 사용하는 법이다.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항상 신경 쓸 무언가를 선택한다
우리가 어릴 때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기 때문에 모든 것에 신경을 썼다. 내가 먹는 접시가 어떤 색인지, 나를 좋아하는 친구가 누구인지, 장난감은 무엇을 살지 등의 고민들은 나이가 들고, 이런저런 경험들을 통해 나에게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는 고민임을 알게 된다. 그 당시엔 힘들었던 일들로 고민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 일들이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사람들이 나에게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착각도 이제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 나 자신도 그렇듯이,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집중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런 경험을 거치면서 우리는 신경을 쓸 대상과 신경을 꺼야 할 대상을 구분 지을 능력이 생긴다. 그것이 바로 '성숙'이다. 사람은 진짜로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을 구분해내는 법을 배울 때 성숙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 수록 사람은 여러 가지에 신경 쓸 기력을 잃는다. 다른 사람과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까지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중요한 가족, 절친, 자신이 좋아하는 일 등만 자신의 관심사로 남겨둔다. 정말 놀라운 것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 살아가며 단순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순간의 행복이 아닌 지속적인 행복이자 진실된 행복을 얻게 된다. 우리는 모든 것에 애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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