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로 바라보는 세상을 담은 책
팬데믹 속에서 우리는 2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왔다. 하지만 인간은 절망 속에서도 미래를 생각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획기적이고 거침없는 기술의 발전은 팬데믹 속에서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었고 세상은 팬데믹 이후를 대비하며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는 '트렌드 코리아 2022' 책을 통하여 10개의 키워드로 2022년을 이야기하고 있다.
- 팬데믹 위기 상황에 얼마나 잘 대처하고 있는가?
- 소비자가 기업보다 진화가 빠른 상황에서 기업들은 소비자의 니즈를 어떻게 따라잡아 맞출 것인가?
- 거침없이 포효하는 호랑이가 될 것인가? 아니면 고양이가 될 것인가?
우리 모두는 큰 갈림길에 놓여있다.
Tiger or Cat : 반전의 시작을 알리다
한 때 인간은 팬데믹이 금방 종결될 것이라고 믿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불러온 재앙과 함께 2년이 지나버렸다. 감염률과 사망자가 매우 높은 과거에 비하여 상황이 많이 나아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종식'이라는 단어는 사용하기 어렵다. 대체 코로나19 팬데믹은 언제 끝나는 것인가? 이제는 이 질문에 대하여 답 할 수 있는 사람도 없으며, 답하는 사람의 말 또한 믿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의학적이나 사회경제적 등의 관점에 따라 종식의 의미가 달라진다. 팬데믹 종식에 관해서는 세 가지 관점에서 말할 수 있다. 그 세 가지 관점은 역학적 관점, 사회경제적 관점, 소비자 행동적 관점의 3단계로 나누어진다고 책의 저자 김난도 교수는 말한다.
먼저, 역학적 관점에서는 종식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는 특정 시기마다 돌아오는 유행성 질병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한 때 HIV 바이러스(AIDS) 역시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었다. 그러나 사회가 조금씩 집단 면역을 갖추게 되면서 전처럼 위협적인 바이러스라는 인식이 사라졌다. 이처럼 바이러스 자체의 종식은 안되더라도 사회가 '집단 면역'을 갖추게 되어 더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비상 대응체계가 불필요해지면 우리의 일상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사회경제적 관점에서는 코로나19의 치사율이 일반 질병 수준의 사망률로 감소하고,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게 된다면, 팬데믹을 어느 정도 극복한 것이며, 경제도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행동관점을 설명하겠다. 소비자는 과연 코로나19가 생기기 전만큼의 지출을 할 수 있을까? 영국의 경우 백신 접종을 거의 완료 한 다음, 영업제한이나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했으나 대중교통, 축구 관람, 카드 지출 등의 소비는 전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따라서 팬데믹 이전의 상황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상을 말하는 10개의 키워드
나노 사회 : 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
한국 사회는 날이 갈수록 파편화되어 개인으로 흩어지고 있다. 서로에게 관심을 갖지 않아 이름조차 모르고 고립되어 간다. 사회가 이렇게 작은 단위로 나뉘었다는 의미에서 '나노 사회'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나노 사회는 그전부터 문제가 제기되고 있던 부분이지만, 나노 사회로 인해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주목할만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기면서 직장에서 회식이 사라지고, 자신만의 시간이 주어짐으로써 개인주의 문화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그리고 1980년부터 2000년에 출생한 세대들인 'MZ세대'는 자신을 기억해 주고 알아봐 줘야 좋아하는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자주 이용하는 가게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것을 매우 불편해한다. 타인의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요즘의 트렌드 역시 '트렌드를 모르는 게 트렌드'라고 한다. 공동으로 흐름을 타는 트렌드가 아닌, 작은 그룹들만의 트렌드의 흐름을 각자 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트렌드가 매우 작고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트렌드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머니 러시 : 'incoming! Money Ruch'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머니 러시 현상이 있다. 한 우물만 파는 사람은 없고, 모두 투자와 동시에 여러 가지 부업을 하면서 수입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통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출로 투자하는 '레버리지'는 일상이 되었다. 이렇게 투자가 일상화가 되면서 각자 '성장'과 '자기실현'의 수단으로 돈벌이를 나서고 있다.
득템력 : 'Gotcha Power'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획득'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제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돈은 기본이고, 시간, 정성, 인맥, 때로는 운까지 동반되어야 한다. 경제적 지불 능력만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을 얻는 소비자의 능력을 저자는 '득템력(Gotcha Power)'이라고 말하고 있다.
럭스 틱 라이프 : Escaping the Comcrete Jungle - 'Rustic Life'
이 단어는 날것과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 도시 생활에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지칭한다. 러스틱 라이프는 도시와 단절되는 삶이 아니라 도시에 살면서도 소박한 촌스러움을 삶에 더하는 새로운 형식의 삶이다.
헬시 플레저 : 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
요즘 젊은 세대는 더 이상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고통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발견되었다. '이왕 할 거라면 즐겁게'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오게 될 것이다.
엑스틴 이즈 백 : Opening the X-Files on the 'X-teen' Generation
MZ세대(1980~2000년에 태어난 세대)는 X세대(1960~1970년에 태어난 세대)의 후예들이다. 도무지 알 수 없다는 뜻에서 'X세대'라고 불리는 그들은 지금의 MZ세대 보다 더 파격적인 트렌드를 만들어낸 신세대의 원조였다. 지금은 40대가 된 X세대들 또한 개인주의 성향을 가졌으며, 자신의 10대 자녀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게 되면서 엑스틴(X-teen)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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